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12-13 19:12:32
확대축소
공유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이동통신시장의 변동성이 줄어 무선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3일 “이통사의 마케팅경쟁 완화 요인으로 꼽히던 단통법의 일부가 일몰됐으나 통신시장에 큰 변화는 없다”며 “단통법의 보조금 차별지급 금지조항과 선택약정할인제도가 유지되면 통신시장의 안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10월부로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의 일부규정이 일몰돼 단말기지원금을 최대 33만 원으로 제한하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됐다.
이통사들이 자유롭게 지원금을 결정할 수 있게 돼 지원금 지급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통신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10월,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각각 56만9543명, 66만1891명으로 지원금상한제가 폐기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통3사는 당분간 과도한 지원금 마케팅경쟁을 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약정요금할인 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지원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90%는 선택약정요금할인을 채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가입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통3사에게 긍정적이다.
10월 이통3사의 LTE 가입자당 데이터 이용량은 6.9GB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늘어났다. LTE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7월 5GB였으나 계속 급증하고 있어 올해 7GB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나면 이통3사는 새 고가요금제를 내놓기 쉽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 수요증가는 이통사의 요금제 상향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가입자의 데이터 실사용량 증가를 낳는 선순환 구조”라며 “이통3사는 고객의 데이터 이용량 증가를 통해 정부의 통신비 규제로 발생하는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