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총출동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중국사업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
SK그룹은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내세우며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사업에 3조 원을 투자했다. ‘차이나 인사이더’는 중국에서 사업을 해 중국에 재투자하는 중국기업이 된다는 뜻으로 최 회장의 중국사업 전략이다.
그러나 SK그룹은 최근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으로 고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월부터 중국 배터리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초에 발표한 중국 셀공장 설립 계획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최 회장이
김준 사장까지 대동하며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것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서 펼치는 사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한 회사인 중한석화는 74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디램(DRAM) 공장을 2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C도 SK하이닉스 우시공장 증설에 맞춰 중국에 웨트케미칼 공장을 신규 건설하기로 했다. 웨트케미칼은 반도체 공정 중 미세 이물질을 제거하는 화학소재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에 있는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방진복을 입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사드보복 국면에도 중국에 수조 원을 투자하며 한중간 갈등이 해소되길 기다려왔다”며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SK그룹 중국사업의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