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12-12 19: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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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자체적으로 1483억 원을 절감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회사는 노조에 이 방안을 제시하고 동의를 요구했으며 노사합의에 실패할 경우 정리해고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금호타이어는 12일 노조와 제36차 본교섭을 열고 회사에서 마련한 비용절감안을 제시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에 토대해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을 2922억 원으로 산정했다. 그 뒤 회사의 현실과 경쟁력을 감안해 최우선으로 필요한 금액을 1483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 금액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무급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 경쟁력 확보방안 △경영개선 기간 임금동결 △통상임금 해소와 임금 삭감 등 임금체계 변경 △임금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조정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을 노조에 제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사전회생계획제도 등 구조조정 절차를 확정하기에 앞서 노사가 경영 정상화 계획에 합의해 채권단에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구안을 내놓았다”며 “사회통념상 이해할 수 있는 수준과 직접적 이해관계자인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종합 감안해 자구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노조가 이번 방안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동의서를 내 줄 것을 요청했다.
회사는 노사합의가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생존을 위해 정리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노조에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경영을 정상화할 가능성을 시장과 채권단에 보여주지 못한다면 법정관리 등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13일부터 17일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 공장에서 사원들을 대상으로 노조에 제시한 방안을 놓고 설명회를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