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터미널을 이전해 서비스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우기홍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부사장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시설을 선보이며 서비스의 품질향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우 부사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제2여객터미널 시설 소개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한항공이 무인탑승수속기기(키오스크)와 새 라운지 등을 활용해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 이라며 “제2여객터미널 이전이 항공사 이익으로 바로 연결되진 않아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델타항공과 같은 여객터미널을 사용하게 돼 환승 시간이 짧아지는 등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18일부터 제2여객터미널을 사용하게 된다. 항공동맹인 스카이팀 회원사 가운데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3곳도 제2여객터미널을 쓴다.
대한항공이 사실상 전용터미널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이용객수가 1년에 1700만~1800만 명에 이른다. 델타항공, KLM, 에어프랑스 등 항공사 3곳의 이용객수가 80만~90만 명 수준애 그친다.
제2여객터미널은 제1터미널에서 차로 17분, 공항철도로 6분 거리에 12만7100평방미터 규모로 지어졌으며 해마다 1800만 명의 이용객을 처리할 수 있다. 제1여객터미널보다 규모는 24.3% 작지만 탑승수속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고급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제2여객터미널 ‘A구역’에 프리미엄 체크인 창구를 구축했다. 프리미엄 체크인 창구는 비즈니스좌석 이상 이용객들에 탑승수속을 별도로 제공하는 창구다.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옆에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도 운영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에서 탑승수속 뿐만 아니라 수하물탁송, 음료, 출국심사 안내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23년 제2여객터미널이 더욱 확장하게 되면 프리미엄 체크인 창구에 설비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며 “프리미엄 고객 등 상용 고객에게 별도 라인으로 법무부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 패스트트랙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여객터미널에 새 비즈니스 라운지를 구축했다.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위해 제2여객터미널 서쪽과 동쪽에 각각 400석과 200석 규모의 라운지 2곳을 운영한다. 1등석 탑승객을 위해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꾸렸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멤버십 고객을 위해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도 별도로 운영한다.
제2여객터미널 사용으로 탑승수속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에 무인탑승수속기기(키오스크)를 62대 배치했다. 승객 1백만 명당 3.4개의 키오스크를 배치한 셈인데 이는 제1여객터미널의 승객 100만 명당 키오스크 개수의 2배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키오스크에서 탑승수속을 진행할 때 수하물표도 출력할 수 있도록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수하물표를 자동탑승수속기기에서 뽑을 수 있게 되면 창구업무가 줄어들어 탑승수속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