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나라들이 내년에 건설부문 발주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를 확대할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일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발주계획을 보면 내년 발주금액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지역 프로젝트 전문매체 MEED 등에 따르면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발주된 프로젝트 규모는 모두 1615억 달러로 집계된다. 지난해보다 발주규모가 9% 감소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주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점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내년에 모두 1866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와 비교해 발주금액이 15.6% 증가하는 것이다.
분야별로는 정유플랜트 186억 달러, 철도 115억 달러, 석유파이프라인 112억 달러, 화력발전 100억 달러, 석유추출 82억 달러 등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약 3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과거 국내 건설사들이 50%의 성공률로 프로젝트를 따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역에서 150억 달러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내년에 해외수주를 늘리면 부동산 규제 등으로 하락했던 주가가 회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