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가격은 미국 금리가 오른 뒤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미국 금리인상이 2015년 이후 반복돼 이번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일찍 나타났다”며 “미국 금리가 오른 뒤에도 위험자산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증시 등 위험자산의 가격은 미국 금리인상 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각 기준으로 13일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이론적으로 자산 가격의 할인요인”이라며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할인율이 증가해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예상에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위험자산의 거래가 위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반복되면 투자자가 느끼는 불확실성이 점점 낮아진다고 박 연구원은 바라봤다. 투자자가 사전에 위험을 회피하는 정도는 줄고 오히려 위험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15년 12월에 약 9년반 만에 금리를 올린 뒤 네 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번에 금리를 올린다면 2015년 이후 다섯 번째다.
박 연구원은 “이번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기정사실로 여겨졌다”며 “보통 금리가 오르면 나타나는 위험 선호현상이 사전에 나타나 몇 개월 동안 위험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금리가 실제로 오르면 위험자산의 가격도 오른다. 투자자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금리를 오르게 만든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추세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네 차례 미국 금리가 오른 뒤 위험자산의 가격이 올랐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현재 위험자산의 가격은 금리인상이 임박하자 떨어졌다. 그러나 실제로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 가격은 과거 네 차례의 경우처럼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위험자산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이 중요한데 신흥시장에서 중요한 물량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금리인상 후 시장의 모습 또한 과거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