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국제 무역량이 과거처럼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이 국제무역은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국제무역 성장을 이끈 중국이 더 이상 무역량이 늘어나는 데 공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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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티야 마투 세계은행 연구원 |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연구결과 국제무역이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금융위기 전에 국제무역의 성장이 세계경제 성장보다 두 배 빠르게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초세계화(hyperglobalisation)’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국제무역 성장은 세계경제 성장 속도를 밑돌았다.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초세계화가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무역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 아니며 국제무역이 정점을 찍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회복되더라도 국제무역은 이전처럼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그 원인으로 국제무역을 이끌던 중국경제의 내수화를 지목했다. 1990년대 중국은 세계 공급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무역량을 늘렸지만 이제 중국은 외국의 투자를 받아 내부에서 공장으로 공급망을 유치하고 있다.
그 결과 1993년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의 60%가 수입부품으로 이뤄져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 수출품의 35%만 수입부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이 외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아디티아 마투 세계은행 무역연구책임자는 “이는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라며 “더 일찍부터 형성된 거대한 구조”라고 말했다.
마투 연구원은 국제무역 성장둔화가 세계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세계경제가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제무역 통계가 무역을 통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국제무역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역할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기초수준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