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가 9만 원에 육박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2015년 면세사업의 호황기를 맞아 역대 최고치인 14만 원대를 찍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다.
5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보다 0.11% 오른 8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9만500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주가가 9만 원을 넘은 건 2015년 9월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호텔신라는 올해 들어 면세사업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호텔신라는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내는 면세사업이 호텔사업에서 낸 적자를 메우는 구조였는데 면세사업이 흔들리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러나 한중관계 개선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주가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주가는 3월 한때 4만2천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8개월 동안 2배 넘게 올랐다.
호텔신라는 1991년 상장했는데 한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5년 동안 1~2만 원대를 오가기도 했다.
호텔신라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건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2010년 이후부터다.
이부진 사장이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면세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 시기와도 맞물린다.
호텔신라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면세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493억 원에서 1565억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주가로도 이어져 주가는 2015년 7월 장중 한때 14만3천 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호텔신라는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관계 개선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호텔신라가 면세사업뿐만 아니라 호텔사업에서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인관광객 회복되기 시작하면 상품구색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라면세점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중단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5일 오후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글로벌 5위 면세사업자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며 “2018년에 국내사업은 영업환경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해외사업에서도 이익이 안정화로 접어들면서 실적 호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가 2018년에 매출 4조7500억 원, 영업이익 1650억 원 거둘 것으로 최 연구원은 예상했다. 올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19.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무려 116.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