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12-04 16: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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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펀드를 국내 최초로 조성했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사모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가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 참여로 우선 결성됐다고 4일 밝혔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날 결성된 펀드에는 SK행복나눔재단이 40억 원, KEB하나은행이 10억 원을 먼저 투자했다. 현재 국내 및 외국계 금융사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30억 원 규모의 펀드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펀드 운용은 IBK투자증권이 담당한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에 특화된 증권사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발굴과 성장,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적기업 전용 사모펀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와는 다른 자본시장을 국내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자수익을 얻고 사회문제도 해결하려는 민간기업과 NGO(비영리단체),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사회적기업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기존 사회적기업은 정부 예산이나 기업의 수혜적 지원으로 자금을 조달해 중장기 성장재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회적기업을 평가할 기준과 재무정보가 부족해 투자를 결정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는 투자 대상이 될 사회적기업 후보군의 재무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투자대상을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측정 시스템은 SK그룹이 제공했다.
SK그룹은 2016년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도입해 의미있는 사회적 가치를 생산한 사회적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종잣돈’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을 이 펀드에 적용했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은 “사회성과 인센티브에 이어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형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자본시장을 확장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