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지난해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효과, 강남점 리뉴얼 효과와 명동면세점의 매출증대에 힘입어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426억 원, 3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7.7% 늘었다. 업계 1, 2위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같은 기간 모두 실적이 후퇴한 데 비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업계는 3분기까지 추세를 봤을 때 올해 매출규모에서 신세계백화점이 현대백화점을 제칠 것으로 보고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는 신규출점, 리뉴얼 등의 효과도 있지만 매장에 고객들이 상품 구매 외에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대구점은 매장 내에 아쿠아리움과 각종 테마파크를 입점시켜 고객들이 매장을 찾도록 했다. 고객들이 체험시설을 즐기기 위해 매장을 찾고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구점이 체험공간에 힘입어 개점 1년 차에도 매출 성장세가 매섭다”며 “대구점은 지방 점포로는 국내 최초로 개점 1년차에 6천억 원 매출을 넘는 매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총괄사장이 밀고 있는 신사업인 면세점도 최근 흑자로 전환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면세점사업을 맡는 신세계DF는 3분기 매출 2707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냈다. 매출은 173%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의 경우 명동점이 이른 기간 안에 흑자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며 “해외명품 유치전에서 성과를 낸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9월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 매장을 열었다. 루이비통 유치는 국내 신규 시내면세점 가운데 처음이다. 샤넬, 에르메스 입점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점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문을 연지 1년 만이다. 같은 시기 시작한 두타면세점이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사드보복으로 국내 면세업계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크게 선전한 셈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한국과 중국 관계 회복으로 내년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오는 유통업계의 봄이 오면 한층 더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