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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회사 주가 하락 속에 앱클론 주가만 급등한 까닭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11-30 16: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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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클론 주가가 바이오회사 주가의 하락세 속에서도 급등했다.

앱클론은 바이오벤처 1세대인 이종서 박사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과 스웨덴 연구진이 합작해 만든 회사인데 신약 항암제 개발을 놓고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오회사 주가 하락 속에 앱클론 주가만 급등한 까닭
▲ 이종서 앱클론 대표.

30일 앱클론 주가는 전날보다 5300원(8.98%) 오른 6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의 급등은 이날 코스닥에서 신라젠을 제외한 바이오회사 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여서 더욱 시선을 모았다.

앱클론은 항체를 이용한 신약 항암제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앱클론은 국내 항체분야 전문가인 이종서 대표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과 세계적 항체과학자인 마티아스 울렌 스웨덴 왕립과학대 교수가 이끄는 스웨덴 연구진이 합작해 2010년 세운 회사다.
 
이 대표는 2004년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이 4천억 원을 투자한 ‘인간단백질 지도(HPA)’ 구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당시 이 사업을 이끌던 마티아스 울렌 스웨덴 왕립과학대 교수과 인연을 쌓게 됐다.

인간단백질지도 구축사업은 인체를 구성하는 단위인 세포의 각 부분에 어떤 단백질이 있는지 이 단백질이 항체와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조사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덕분에 이 대표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과 스웨덴 연구진은 항체분야에서 방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다.

두 나라의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모았고 힘을 모아 앱클론을 창업했다.

앱클론은 지난해 매출 31억 원에 영업손실 16억 원을 냈지만 기술특례상장으로 올해 9월1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9월 말 기준 이 대표의 지분(11.32%)을 포함해 국내 연구진은 19%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스웨덴 연구진들은 13%가량을 들고 있다.

앱클론은 현재 항체 기술을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는 위암에 효과적 ‘AC101’이라는 물질이다.

AC101은 특히 단독치료가 아닌 병용치료에 특화된 항암제다. 스위스 로슈의 유방암 치료 바이오의약품 ‘허셉틴’과 같이 사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크게 좋아진다. AC101과 비슷한 제품으로 ‘퍼제타’라는 의약품이 있지만 동물실험에서 AC101은 퍼제타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앱클론은 임상에 들어가기도 전인 지난해 10월 중국 푸싱제약 자회사인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AC101을 1650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C101은 내년 중국에서 임상1상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회사 주가 하락 속에 앱클론 주가만 급등한 까닭
▲ 마티아스 울렌 스웨덴 왕립과학대 교수.

앱클론은 AC101 외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CAR-T’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은 지난해 2월 서울대 의과대학의 정준호 교수팀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T세포는 우리 몸 속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인데 CAR-T 항암제는 유전자 조작을 한 T세포를 몸에 주입해 암세포를 죽이게 하는 항암제다.

CAR-T 항암제는 특히 혈액암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 몸속에서 암세포를 죽일 때 면역세포가 내뿜는 사이토카인 단백질 때문에 저혈압이나 고열 증상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앱클론이 개발하고 있는 CAR-T 항암제 기술은 기존 CAR-T 제품보다 이런 부작용이 훨씬 적다고 한다.

앱클론은 이런 항체 기반 신약 항암제들를 개발할 수 있는 고유한 항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스트’와 ‘어피맵’이라는 단백질 관련 플랫폼 기술인데 앱클론은 유한양행으로부터 이 기술을 인정받아 기술이전을 전제로한 3건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앱클론은 또 ‘AM201’이라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앱클론과 관련해 “트렌디한 바이오 신기술은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앱클론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적자폭은 매년 줄고 있다. 앱클론의 영업손실은 2015년 31억 원, 2016년 16억 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은 8억5800만 원이다.

사업부별 매출비중을 보면 항체의약품이 33.7%, 항체용역서비스가 41%, 상품판매(아틀라스 안티바디즈 등)가 25.3%로 구성돼 있다.

이종서 대표는 “2018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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