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스키리조트인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뒤 새로 단장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랜드그룹은 낙후된 레저시설을 인수한 뒤 새로 단장해 가치를 높이는 데 능숙하다. 이랜드그룹으로서 스키리조트에 첫 도전인데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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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
베어스타운이 겨울을 맞아 21일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베어스타운 관계자는 “올해 오래된 콘도를 리뉴얼하는 보수공사를 했다”며 “인공 제설작업을 서둘러 진행해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베어스타운은 가족형 레저타운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골프장 안에 편의시설을 갖추고 400미터에 이르는 국내 최장 리프트 탑승형 눈썰매장도 선보이기로 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베어스타운은 수도권 스키리조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그러나 시설이 오래돼 그동안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1월 베어스타운을 인수했다. 이랜드그룹은 베어스타운 대주주인 예지실업이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절반을 먼저 인수하고 2019년 나머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당시 “레저의 큰 축 중 하나가 스키장인데 이랜드가 기존에 스키장을 갖고 있지 않아 인수를 추진했다”며 “낙후된 시설을 보수하고 서울 근교라는 이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베어스타운은 1984년 문을 열었다. 스키장과 골프장(9홀)을 비롯해 수영장 콘도 유스호스텔 등을 갖춘 대형 레저시설이다. 당시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커 전국 3대 스키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불황에 시설투자가 안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베어스타운은 2012년 매출 117억 원과 영업손실 10억 원, 당기순손실 184억 원을 냈다.
이랜드그룹은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뒤 16억 원을 들여 콘도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앞으로 3~4km 슬로프를 확장하고 편의공간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손규원 베어스타운 사장은 “힘들더라도 편법을 쓰지 않고 원칙대로 베어스타운을 키울 것”이라며 “베어스타운이 경기북부의 관광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그동안 호텔 등 낙후된 레저시설을 헐값에 인수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탈바꿈하는 데 솜씨를 보여왔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특급호텔 6곳과 리조트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주 켄싱턴호텔은 지난 6월 개관한 지 3개월 만에 객실 점유율 80%을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는 안 되는 건물을 사서 아이디어를 넣어 새롭게 만드는 일을 잘 한다”며 “파리 날리는 호텔을 변신시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