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반등할 수 있을까?
미샤는 중국 ‘싱글데이’에서 화장품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사업은 여전히 부진하다. 핵심상권에서 잇달아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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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14일 미샤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티몰’이 진행한 ‘싱글데이’ 행사에서 메이크업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타오바오 티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이다. 미샤는 지난 11일 하룻동안 싱글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미샤는 이날 행사에서 시작 10분 만에 판매금액 기준으로 100만 위안을 돌파했고 30분 만에 2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이날 하루 동안 미샤는 모두 600만 위안(한화 약 29억 원)의 매출을 올려 티몰 메이크업 부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티몰은 “이번 행사는 중국 네티즌의 환영을 받은 것이 아니고 미샤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며 ”이 하루를 통해 미샤는 중국에서 국민색조화장품 브랜드가 됐다”는 내용의 온라인 배너를 게재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006년 3월 ‘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미샤는 국내시장에서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점을 폐점한데 이어 명동 매장도 철수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미샤는 명동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4개로 줄어든다.
한때 미샤는 세컨드 브랜드인 어퓨와 함께 명동에서만 8개 매장을 운영했다.
미샤 관계자는 “국내에만 매장이 800여 개에 달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는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명동은 서울의 대표상권이자 화장품 브랜드숍의 격전지다. 가로수길 역시 명동에 이어 제2 쇼핑명소로 떠오른지 오래다. 특히 미샤가 자리했던 가로수길 점포의 경우 신사역에서 가로수길에 들어서는 길목에 위치해 오고가는 쇼핑객들이 자주 드나들던 명당자리로 꼽혔다.
격전지로 꼽히는 명동과 가로수길에서 매장을 뺀다는 것은 미샤의 위기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영필 회장이 최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8년 만에 철수했던 브랜드를 다시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는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에도 밀려 업계 매출 3위로 주저앉았다. 이번 3분기 실적도 부진하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10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4.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억7800만 원으로 무려 69.41%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