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이 한진해운 고문직에서도 물러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엉터리 사장'이란 비난을 받았다.
|
|
|
▲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 |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이 지난 5월 고문직에서도 물러났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고문직을 수행해 왔으나 사장 사퇴 후 반 년 만에 고문직도 물러났다. 김 전 사장은 고문직에서 물러나면서 관사와 전용 승용차도 모두 반납했다.
김 전 사장은 미국 국적으로 국내에 따로 거처가 없어 대표이사 취임 직후 2010년부터 한진해운이 제공한 관사를 이용해 왔다.
김 전 사장은 한진해운 전 오너였던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을 보좌한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2009년 1월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취임해 회사를 이끌다 지난해 11월 한진해운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기업의 고문직은 전임 사장 등에게 부여하는 명예직이다. 보통 1~2년 정도의 임기 동안 고문직을 보장한다.
김 전 사장이 고문직에서 물러난 배경에 한진해운 전 경영진에 대한 조 회장의 강한 불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올해 1월 최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을 넘겨받기 전부터 한진해운의 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거리낌없이 표출해 왔다.
조 회장은 최근에도 "전임 경영진이 한진해운을 5년 동안 망쳐놨다"며 공개적으로 김 전 사장을 질타했다. 조 회장은 “전직 사장이 투기를 많이 했는데 이로 인한 손해가 많아 회사가 어려웠다”며 “지난 시간 엉터리 사장이 와서 망쳐놓은 것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