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갈등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어부지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23 11:21:1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을 놓고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원만한 협상에 실패하며 낸드플래시 기술협력을 중단하는 강도높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반도체사업에 차질이 갈수록 커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경쟁업체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갈등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어부지리'
▲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23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과 반도체사업 매각 관련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려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이 30일까지 신규공장 투자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을 경우 3D낸드 등 신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생산물량을 공급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닛케이는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와 법적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반도체 신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도시바가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실상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가 동의 없이 반도체사업을 매각할 경우 반도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법원 등에 매각중단과 조정신청을 요청했다.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의 반대에도 베인캐피털과 애플, SK하이닉스 등의 컨소시엄에 반도체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법적분쟁으로 매각이 지연될 위기에 놓여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도시바와 이어진 협상에도 법적분쟁을 계속 벌일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도시바와 협력관계가 결국 와해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 공장운영과 3D낸드 등 기술개발에 모두 협력하고 있다. 도시바가 밝힌 대로 협력관계를 중단할 경우 양쪽이 모두 반도체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2, 3위 업체인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사업차질은 곧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 도시바 등의 공격적 시설투자로 낸드플래시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데 웨스턴디지털과 협력이 무산될 경우 도시바가 자체적으로 투자를 벌일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웨스턴디지털도 도시바의 3D낸드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면 사업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닛케이는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서로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는 만큼 결국 이번 분쟁의 결론이 법정까지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사업차질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글로벌 1위업체로 시장지배력을 더 강화하고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오며 급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닛케이는 “웨스턴디지털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법적분쟁을 별도로 진행하려 하고 있지만 도시바는 관계를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키움증권 "LG이노텍 하반기도 실적부진, 아이폰17 카메라 사양 변화 제한적"
DS투자 "대웅제약 믿고 보는 나보타, 뒤를 받쳐주는 펙수클루"
TSMC 첨단 파운드리 독점체제 굳힌다, 삼성전자 인텔 1.4나노 경쟁도 '불안'
메리츠증권 "한전기술 목표주가 상향, 2026년부터 이익 증가 본격화"
미국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 하나증권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주목"
비트코인 1억4745만 원대 상승, 미국 관세정책 완화 기대에 투자심리 회복세
LS증권 "파마리서치 목표주가 상향, 2분기 국내 의료관광 증가로 호실적 예상"
키움증권 "에이피알 목표주가 상향, 하반기 글로벌 채널 성장세 지속"
동국제강그룹 지주사 전환으로 승계 쉽게, 장세주 다음은 동생 장세욱인가 아들 장선익인가
장세주 동국제강 경영 복귀 2년, 회사 분할로 전문성 갖췄지만 수익성은 악전고투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