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중국 화장품시장에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화장품사업은 한중FTA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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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
최형욱 이랜드 중국총괄 상무는 12일 중국 칭다오시 힐튼칭다오골든비치 호텔에서 개최된 ‘2014 한중 CEO포럼’에서 “화장품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한국의 좋은 업체들과 중국에서 제휴할 수 있다”며 중국 화장품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도 이에 앞서 화장품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의사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 4월 제주도켄싱턴호텔 개장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화장품 회사가 있으면 언제든 인수할 생각으로 몇 년째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당시 “중국 파트너들이 이랜드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들의 유통채널에 들어가는 모든 아이템을 이랜드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왜 화장품만 없냐면서 화장품사업도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국내기업 가운데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에 7천 개의 의류와 잡화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성장률도 해마다 20%를 넘나든다.
이랜드그룹은 한국과 중국에 탄탄한 유통기반을 갖추고 패션과 잡화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재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화장품사업은 시작하지 않았다.
화장품은 이랜드가 강점을 보이는 중국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화장품의 중국수출이 늘면서 올해 들어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는 1억9천만 달러로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은 중국인들 덕분에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산업연구망의 ‘중국화장품시장 전망보고’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시장은 향후 5~10년 동안 15%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 2018년 2668억 위안(약 47조6480억 원) 규모로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들은 한국 화장품에 대해 명품화장품보다 훨씬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이 좋다고 평가한다. 또 중국인과 한국인의 피부색이나 타입이 비슷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등 유행에 민감한 점도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중FTA 타결도 이랜드의 화장품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6.5~10%에 이르는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이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직접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동안 이랜드그룹은 주로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부문을 확장해 왔다. 따라서 화장품사업도 인수합병을 통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그동안 이랜드그룹이 화장품 브랜드 미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말이 계속 나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