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DB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김준기 전 회장의 아들
김남호 상무 체제를 맞이할 준비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동부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DB금융투자 지분 5.19%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DB금융투자 지분 25.08%, DB생명 지분 99.83%, DB캐피탈 지분 87.11% 등을 보유하게 됐다.
DB금융투자는 DB자산운용의 지분 55.33%, DB저축은행의 지분 49.98%를 보유하고 있는데 DB손해보험은 이번에 추가적 지분 매입으로 금융계열사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상무가 DB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김 상무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상무는 DB손해보험의 지분 9.01%를 보유하며 DB손해보험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DB그룹은 금융계열사를 통해 비금융계열사의 지배력도 강화하고 있다.
DB생명은 4월부터 9월까지 꾸준히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0.31%에서 0.87%까지 늘렸다.
김 상무는 현재 동부금융연구소에서 일하며 DB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중장기적 경영전략을 짜는 일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 금융계열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금융연구소는 DB그룹의 각 금융계열사 임직원들을 뽑아 구성한 조직으로 DB그룹 금융부문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의 도입과 맞물리면서 김 상무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가 적용될 시 그룹 내 금융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게 되는데 김 상무가 그 중심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이란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감독체계를 그룹 전체 차원으로 확장해 관리·감독하는 제도를 말한다.
통합감독 금융그룹제도가 적용되면 대표 금융회사가 다른 계열사들의 재무 상황과 리스크, 그룹 내 내부거래 현황, 계열사 지원 내용 등을 파악해 금융당국에 알려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