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코리안코커스 조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하원의원들에게 한미FTA(자유무역협정)로 미국도 이익을 보고 있다며 재협상 요구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추 대표는 16일 미국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미국의회 내 지한파의원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회원들을 만나 “한미FTA 재협상은 한국에게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한미무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폭은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다”며 “한국 주요기업들이 미국에 175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으로부터 575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구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북핵위기에 맞서기 위해 많은 전략무기를 구매하는 것도 미국의 무역적자폭을 줄일 것”이라며 “무역거래분야 외에 서비스와 컨설팅, 회계분야 등에서는 미국이 200억 달러 이상 압도적 흑자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북핵위협이 내년까지 계속 고조된다고 전망됐고 사드문제로 중국이 한국에게 무역 보복을 해 한국 상황이 어렵다”며 “새 정부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FTA재협상 압력을 받게 되면 한국은 심리적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탄핵정국 10개월간 국정공백도 경제에 영향을 미쳐 실업률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전체를 보지 않고 세부적 사항들로 한미FTA 재협상을 압박하기에는 한국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어 타이밍도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리 코넬리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양당 후보 모두 FTA에 반대하는 뜻을 밝힌 만큼 한미FTA를 유지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며 "두 나라 모두를 위한 관계가 되지 않으면 한미 FTA가 계속 공격 받아 원치 않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추 대표 방미에 동행한 윤호중, 김경협, 홍익표, 김정우, 임종성 의원, 김현 대변인, 강희용 정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가 함께했다. 미국에서는 피터 로스캠(공화당 일리노이), 제리 코널리(민주당 버지니아), 아미 베라(민주당 캘리포니아), 마이크 켈리(공화당 펜실베이니아), 조 윌슨(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