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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성장정체 돌파 위해 한온시스템 인수할까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11-16 09: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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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에 나설까?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사업 정체의 탈출구로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의 순조로운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도 타이어사업 외의 사업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높다.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지분 언제 인수할까

15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한앤코오토홀딩스에서 들고 있는 한온시스템의 지분 인수을 놓고 저울질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타이어, 성장정체 돌파 위해 한온시스템 인수할까
▲ 왼쪽부터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본부장 사장.

한앤코오토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한앤컴퍼니의 자회사인데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온시스템은 에어컨, 컴프레서 등 자동차 열관리체계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인데 전동식 컴프레서 등 친환경차 공기조절장치 부품에서 세계 2위 안에 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말 한앤코오토홀딩스와 손잡고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앤코오토홀딩스의 한온시스템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과 동반매각참여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한앤코오토홀딩스는 향후 한앤코오토홀딩스가 지분매각에 나설 경우 시장가격에 토대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매출 7조 원을 넘긴 뒤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7조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만큼 한온시스템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한온시스템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어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만큼 인수에 나설 경우 빠르게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한온시스템은 사모펀드 인수 3년차에 들어선 만큼 매각이 투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특히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투자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새 사업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온시스템 지분을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시멘트회사 인수 등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 새 사업을 추진하는데 자금이 필요하다.

물론 한앤컴퍼니가 당장 한온시스템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온시스템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배당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 순이익 762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순이익이 3.5%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앤코오토홀딩스이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식 조현범 후계구도 위해서도 인수 필요

한국타이어는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도 한온시스템 인수가 필요하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성장정체 돌파 위해 한온시스템 인수할까
▲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 23.59%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은 이 회사 지분을 1분기 기준으로 각각 19.32%와 19.31%로 엇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그룹의 핵심회사인 한국타이어 지분도 10.50% 들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한국타이어 지분 25.16%를,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도 각각 0.65%와 2.07%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사장은 지주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조현범 사장은 투자진행과 인수합병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한국타이어의 비중이 워낙 높은 만큼 형제가 원활하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한국타이어 못지 않는 사업을 일궈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온시스템은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그룹을 타이어사업과 비타이어사업으로 나눠 물려받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하지만 한온시스템 주가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인수가격도 상승할 수 있어 한국타이어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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