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SM상선을 연결실적에 반영하지 않게 돼 내년부터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M상선이 내년에도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SM상선은 올해 영업손실 355억 원을 내고 내년에도 영업손실 100억 원 이상 볼 것”이라며 “대한해운은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을 통해 컨테이너선 진출 초기에 생기는 비용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해운은 삼라마이다스그룹 벌크선사인데 다른 벌크선사인 대한상선 지분 71.3%와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 지분 26.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상선은 SM상선 지분 23%를 들고 있다.
대한해운은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이 합병하면 SM상선 지분율이 7.4%로 떨어진다. 대한상선의 경우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으로 SM상선 지분율이 6.6%까지 하락하게 된다.
대한해운은 내년부터 SM상선이 영업손실을 내는 데 따른 부담을 덜어내고 벌크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SM상선은 2018년 하반기부터 미주 동안과 캐나다 등 새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며 “노선을 확대한 뒤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해운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940억 원, 영업이익 14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5.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1.6% 증가하는 것이다.
대한해운은 SM상선의 적자 확대 탓에 3분기 실적이 증권업계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전용선 물량의 확대와 벌크선운임 상승에 힘입어 벌크선부문에서 실적이 큰폭으로 늘었다”면서도 “하지만 SM상선 고정비 부담이 컸던 만큼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파악했다.
대한해운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008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02.7%, 영업이익은 275.6%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