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이 한국과 중국 관계 회복으로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은 각각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을 거점삼아 출범한 저비용항공사들인데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기 위해 심사를 받고 있다.
김상보 에어로케이항공 마케팅본부장은 14일 충청북도 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금 확보 등 면허발급의 법적기준을 갖췄다”며 “국토교통부로부터 올해 안에 면허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된 국제항공노선을 청주공항으로 분산하면 여행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중부권 거주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800만 명에 이르는 중부권 거주자들이 현재 국제항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이양양과 같은 시기에 면허를 신청하면서 심사기간이 3~4배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이 면허를 발급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은 한중관계가 회복한 만큼 중국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단거리로 운항할 수 있는 노선 가운데 중국노선 항공수요의 규모가 가장 커 두 항공사가 향후 국제선을 운항할 경우 중국노선 수요를 주로 겨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항공은 노선의 90% 이상을 국제선으로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 삿포로 등 주요도시에 항공기를 우선 띄운 뒤 중국이나 대만 등 동남아시아지역으로 노선을 넓히기로 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이 거점으로 삼는 청주공항의 경우 중국정부가 사드보복 조치를 시행하기 이전에는 국제선 이용객 대부분이 중국인관광객이었던 만큼 한중관계 회복으로 수요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이양양도 대만이나 홍콩, 일본 등 국제선을 위주로 우선 취항한 뒤 중국으로 노선을 확장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플라이양양 관계자는 “한중관계가 회복할 경우 1년 정도 운항경험을 쌓은 뒤에 중국노선에 취항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중관계 회복 등 외부요인에 대응해 노선전략을 탄력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은 면허심사 과정에서 사업성을 인정받기 위해 한중관계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플라이양양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여행사들에 좌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이들과 제휴를 강화해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해낼 수 있다”며 “양양공항 주변에 관광자원도 많은 만큼 수요를 유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양양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되는 숙박시설 등 인프라도 상품을 구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은 각각 8일과 10일 면허발급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주재로 열린 비공개토론회에 참가했는데 한중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부각한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정한다.
강원도와 청주시 등 지역 정치권이 저비용항공사의 필요성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의 면허발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에 힘을 보탠다.
이에 더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최근 청주공항의 시설확충을 승인했다는 점도 앞으로 청주공항 항공수요를 늘리기 위해 항공편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될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시장의 수급상황, 항공사의 재무상태, 과당경쟁 발생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며 “한중관계 개선 가능성도 항공업시장을 판단하는 요인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양양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을 정했다. 이르면 11월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말도 항공업계 일각에선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