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1-09 18: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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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협회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단기금융업 인가가 빨리 나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은행연합회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한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금융투자협회는 9일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필요성 및 긍정적 효과’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단기금융업을 빨리 인가해 다수의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금융업은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의 발행, 매매, 중개 등을 하는 업무를 말한다. 증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 앞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자기자본을 합하면 24조6천억 원에 이른다”며 “이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이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업투자로 21만~43만 명의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은행과 벤처캐피탈 중심의 자금공급만으로는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형 기업들이 집중적 투자 또는 자금공급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도록 투자금융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은행연합회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가 사업영역의 중복 가능성을 내세워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발행어음업무 인가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하는 것은 은행업 인가도 받지 않고 은행의 업무를 하는 것과 같다”며 “발행어음업무 인가는 국회와 금융행정혁신위원회 등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보완책이 마련된 뒤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