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와 한온시스템, 황승알앤에이 등 자동차 부품회사 주가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9일 만도 주가는 전날보다 5.8% 오른 31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 지분 30.25%를 보유한 한라홀딩스 주가도 5.2% 올라 6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왼쪽)과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
만도와 한라홀딩스 주가는 통상임금 판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민사2부(권기훈 부장판사)는 8일 만도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법정수당을 다시 산정해달라며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2심 재판에서 1심을 깨고 원고 일부승소를 판결했다.
만도는 2심 재판 결과에 따라 2천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4분기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공조시스템을 생산하는 한온시스템 주가도 5.2% 오른 1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온시스템은 8일 실적전망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389억 원, 영업이익 1007억 원, 순이익 762억 원을 냈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늘고 영업이익은 5.6% 줄었으며 순이익은 3.5% 증가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주가는 10월 중순까지 강세를 보인 뒤 조정국면에 진입했는데 다음 상승동력은 역시 친환경차 부품 신규수주가 결정할 것”이라며 “한온시스템이 수주를 독식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차량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화승알앤에이는 현대모비스에 자사주를 매각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화승알앤에이 주가는 7.3% 오른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승알앤에이는 8일 자기주식 170만주, 39억6100만 원어치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현대모비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부품품질과 모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분참여를 통해 화승알앤에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