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I&C 작년 매출·영업이익 성장에도 순이익 감소, 양윤지 해외 AI솔루션 공급 확대 사활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2026-02-23 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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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양윤지 신세계I&C 대표이사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선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전기차 충전사업 정리 여파로 순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여전히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와 낮은 해외 매출 비중을 극복하기 위해 AI 무인 계산 솔루션을 통한 해외 시장 개척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양윤지 신세계I&C 대표(사진)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넘기는 성과를 냈으나, 여전히 낮은 해외 매출과 높은 내부거래 매출 의존도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세계I&C>
양 대표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AI 무인 계산 솔루션의 해외 판로를 동남아를 중심으로 개척하며, AI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3월 신세계I&C 대표 취임 2년 차를 맞는 양 대표가 가시적 해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대표는 형태준 전 신세계I&C 대표가 2024년 10월 퇴임한 이후 대표 업무를 대행해오다 지난해 3월 공식 대표이사 직에 올랐다.
그가 신세계I&C 내부에서 성장한 IT 전문가라는 점에서 취임 당시부터 신세계I&C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양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5년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신세계I&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872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매출 6747억 원, 영업이익 415억 원에서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8.3% 각각 웃도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 사업 성과에서는 한계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기차 충전사업을 정리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3% 감소한 283억 원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쳤다.
해외 시장 성과도 여전히 미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세계I&C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0.1%에 불과하다.
이는 양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1분기 기준 0.1%와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신세계I&C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전체 매출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68.44%에 달할 만큼 높아,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외부 거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 개척은 회사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최대 과제로 꼽힌다.
투자 리서치 플랫폼 코알라게인스는 신세계I&C에 대해 “대규모 사업 기반을 갖추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종 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신세계I&C는 성장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국내 소비 경기 둔화나 신세계그룹이 IT 투자 축소를 전략적으로 결정할 경우, 회사 실적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세계I&C 해외 시장 확장의 핵심 카드로 꼽히는 것은 비전 AI(Visioin AI) 기술이 적용된 솔루션이다.
상품을 일일이 스캔하지 않아도 비전 AI가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하는 'AI 계산대'와, 고객이 실수로 바코드 스캔을 누락한 경우 AI가 이를 감지하고 고객에게 재 스캔을 안내사는 '스파로스 스캔케어'가 대표적으로, 모두 인건비 절감과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리테일 혁신 기술로 평가 받는다.
신세계I&C는 지난해 IT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리테일 시장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서 무인 계산 솔루션 개념검증(PoC)을 진행했으나, 현지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해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진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에서 개념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전자거래 관련 법·제도 변화로 현지 유통업체들이 결제 및 거래 시스템 도입을 재검토하면서 개념검증 이후 상용화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양윤지 신세계I&C 대표는 AI 무인 계산 솔루션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고, 해외 매출 성과를 늘려야 하는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신세계I&C>
이에 따라 양 대표는 올해 말레이시아가 아닌 싱가포르,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무인 계산 솔루션 판로 개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세계I&C는 지난해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사업장에 무인 계산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검증받은 만큼, 이러한 성과가 해외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제도 변화 등 외부 환경 요인으로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기술력 자체는 검증받았다”며 “다른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