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도 삼성전자처럼 대표이사 세대교체 바람이 불까?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사를 세대교체를 앞세운 경영진 교체작업이 시작되면서 삼성 금융계열사에도 인사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0월31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는데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던 주요경영진 세 명이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후임자들이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삼성 금융계열사들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사장단 인사에서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로 일감을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보수적 투자기조를 고수해 운용수익이 부진하다는 말도 듣는다.
삼성전자가 50대 부문장들을 대표이사로 뽑아 사장단 평균연령을 낮춘 점을 미루어보면 삼성 금융계열사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각각 63세, 62세, 62세로 모두 60대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만 59세로 50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사업부문장과 대표이사 역할을 바로 밑에 있던 후임자들이 물려받았던 것과 달리 삼성 금융계열사에는 2인자로 꼽히는 인사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 틀 안에서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를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금까지 삼성화재 대표가 삼성생명 대표로 갔던 전례로 있다.
삼성전자가 발탁인사를 하기보다는 예측가능한 세대교체를 선택하면서 ‘변화 속의 안정’을 도모한 만큼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에서도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현재 보험업법 개정, 금융그룹 통합감독, 삼성전자 지분 정리 문제 등 산적한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수 사장과 안민수 사장, 원기찬 사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한 점에 비춰 남은 임기를 보장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다 삼성 금융계열사로 복귀한 임원들 가운데서 금융계열사 대표를 맡을 후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말도 떠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