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반조립제품 판매확대 등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급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258억 원, 영업이익 1830억 원, 순이익 125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은 10.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3%와 42.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3%를 보여 지난해 3분기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반조립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 1조633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반조립제품 매출이 6.2% 늘어났다. 3분기 반조립제품 매출비중이 38.6%를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나 브라질 등 신흥국 자동차산업이 호조를 보였던 점이 3분기 반조립제품사업 매출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더해 베트남에서 반조립제품 매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며 체코나 터키 등 유럽에서 완성차 수요도 늘어나 반조립제품 매출이 늘어났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해외물류에서 매출 1조15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해외물류 매출이 9.8% 늘어났다. 해외법인에서 비계열사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점이 3분기 해외물류 매출이 증가하는 데 한몫했다.
3분기 국내물류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4.1% 늘어났다. 비계열사 물량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내수판매 감소를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완성차해상운송에서 매출 354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완성차해상운송 매출이 10.6% 늘어났다. 현대기아차 수출물량의 유치를 확대한 점이 완성차해상운송 매출의 증가에 보탬이 됐다.
벌크선운임의 상승에 힘입어 3분기 벌크선사업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16.0% 증가했다.
중고차경매사업과 기타유통사업은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9.4%와 24.5% 늘어났다.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3분기 판관비로 1024억 원을 썼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18.8% 늘어났다. 판관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2.42%인데 지난해 3분기보다 0.16%포인트 높아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반조립제품과 해외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별 매출을 거뒀다”며 “비우호적 환율 탓으로 반조립제품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점을 놓고 “환율에 영향을 받아 선박 부채에서 환차손이 발생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집계기간을 늘려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