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진(왼쪽)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종합감사에 출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에 긍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놓고 관계자들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권영수 부회장은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공정경쟁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이해당사자들이 많아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창규 회장도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은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신사, 단말제조사 등 업종별 사업자끼리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통망의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제도를 좋은 방향으로 마련해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의 CEO들이 공개석상에서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2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고동진 사장은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 사장은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사업자, 유통, 제조사, 소비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다”며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동의하냐 반대하냐고 말하기 보다는 사안을 좀 더 깊이 관련된 이들이 모여서 토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장이 마련되면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판매와 통신사 가입을 분리하는 제도다. 도입되면 이통사가 단말기를 함께 판매하면서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통신비가 내려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