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호중 부산지검장(가운데)이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
‘국가정보원 댓글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호중 부산지방검찰청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수사팀은 29일 오후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장 지검장은 검찰에 출두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한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사장급 이상의 현직 검사가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넥슨에 특혜를 받은 혐의로 진경준 전 검사장이 소환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장 지검장은 2013년 국정원 감찰실장 시절 검찰의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현안 태스크포스(TF)’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정원 직원들에 허위 증언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7일 장 지검장을 비롯해 이제영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등 7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댓글수사 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장 지검장을 비롯한 검사 3명이 태스크포스에서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조작,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장 지검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다.
법무부는 검찰소환조사에 앞서 27일 장 지검장을 비지휘 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30일자로 전보한다고 밝혔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뿌리칠 수 없다”며 “참담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