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1월 초 이사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이사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고 이사장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문진이 대주주로 있는 MBC 파업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주장에 “11월2일에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11월2일은 방문진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날이다. 야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은 24일 고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고 이사장은 이사 사퇴는 거부했다. 그는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비리에 대한 해명의 기회가 없어질 것”이라며 “방문진 결의에 이사 해임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은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고 이사장에 집중적 공세를 펼쳤다.
고 이사장의 발언은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인 것이 나중에 드러날 것”이라며 “내가 평생 공안을 해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우리나라가)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이라면서 “미국보다 북한 먼저 방문하고 사드배치 안하겠다고 했는데 당선되고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MBC 파업과 관련해서는 “MBC는 정상적인 국민들한테는 신뢰받고 있다”며 “MBC 보도·제작·편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 파업으로 음악·영화만 나오니 더 좋다는 의견을 놓고 고 이사장은 “그동안 MBC의 좌편향적 언급을 이제 듣지 않아서 좋다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 이사장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 의원은 고 이사장이 점심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방문한 것을 놓고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사람으로서 국감을 거부하는 정당의 연사로 출연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고 이사장은 “쉬는 시간에 갔는데 무슨 문제냐”며 “미리 주의를 줬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신 의원이 “연세가 어떻게 되느냐”며 “똑바로 하라”고 지적했고 고 이사장도 “똑바로 하라”고 맞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