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4분기에 진에어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 물량을 앞세워 NH투자증권의 기업공개부문 선두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을 맡고 있는 진에어의 기업공개가 예정대로 올해 안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는 10월 안에 상장심의위원회를 열어 진에어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택공사비 비리’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어 거래소의 예비상장심사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회사 최고경영자의 불법행위 여부도 상장심사 항목에 포함돼있다. 거래소는 상장하려는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불법행위를 저지른 경우 관련 형집행이 종료되고 내부통제를 갖춘 뒤 검증기간을 거쳐 예심을 청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한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한진칼 지분 17.8%를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경찰조사가 끝나기 전에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내놓기로 한 만큼 조 회장의 신변이 진에어 상장과 크게 관련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NH투자증권은 올해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주관실적 등을 앞세워 10월까지 10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미래에셋대우가 격차를 좁히며 바짝 뒤쫓고 있다.
진에어의 공모액은 4천억 원 가량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수준이다.
올해 남은 기업공개물량을 살펴봐도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 주관사를 맡은 기업들의 덩치가 더 크다.
NH투자증권은 동구바이오제약과 라파스 등을, 미래에셋대우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체리부로, 에스트래픽, CTK코스메틱스 등을 각각 남겨놓고 있다.
게다가 NH투자증권이 맡은 동구바이오제약과 라파스는 각각 5월과 6월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내부통제 및 회계투명성 등을 이유로 아직 심사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어 올해 안에 상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내년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과 접촉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NH투자증권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