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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일본계 제이트러스트에 팔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1-06 14: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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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아주캐피탈을 일본계 대부업체인 제이트러스트에 매각한다. 본입찰 이후 4개월 만에 제이트러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제이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대부업 라이벌 아프로서비스그룹과 맞붙어 또 다시 승리를 거뒀다.

  아주캐피탈, 일본계 제이트러스트에 팔려  
▲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아주캐피탈은 6일 제이트러스트를 아주캐피탈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아주산업이 보유한 지분 74.16%다. 아주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아주저축은행도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 2대주주로 12.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반매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2005년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옛 대우캐피탈)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구체적 매각조건 등을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승인 등을 거칠 것”이라며 “늦어도 4개월 안에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미래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사업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아주캐피탈 매각을 결정했다.

아주캐피탈과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은 지난 8월 본입찰을 진행한 뒤 본입찰에 참여한 제이트러스트와 아프로서비스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대상으로 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제이트러스트는 인수가격으로 5천억 원 상당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예상가인 4천억 원보다 높지만 아주그룹이 애초 기대했던 6천억~7천억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문규영 회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에도 아주캐피탈을 제이트러스트에 넘기기로 한 이유는 매각이 자칫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이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노조가 제이트러스트를 일본계 자본으로 규정하고 제이트러스트의 인수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스스로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또 정부규제 등으로 캐피탈사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씨티캐피탈, KT캐피탈 등 다수의 캐피탈회사가 매물로 나온 것도 문 회장이 4개월 동안 끌어온 아주캐피탈 매각을 마무리 짓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이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손에 넣으면서 국내 금융회사에서 입지를 보다 넓히게 됐다. 제이트러스트는 이미 친애저축은행, 하이캐피탈, 케이제이아이대부, 네오라인크레딧 등을 국내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이트러스트는 이번 인수로 대부업 라이벌인 아프로서비스그룹과 격차를 크게 벌리게 됐다.

  아주캐피탈, 일본계 제이트러스트에 팔려  
▲ 후지사와 노부요시 제이트러스트 회장
제이트러스트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자산규모는 2조 원대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자산규모 6조 원 이상인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제이트러스의 자산규모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4배가 넘게 됐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또다시 제이트러스트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1년 일본 대부업체 다케후지, 올해 초 하이캐피탈대부와 케이제이아이대부, 그리고 이번에 아주캐피탈까지 제이트러스트와 맞붙은 네 차례의 인수전에서 전패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캐피탈, 카드, 라이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캐피탈업계에 진출한 뒤 카드 및 보험업계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주캐피탈 인수 무산으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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