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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무 에세이 자기소개서와 달라"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1-05 2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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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5일 발표했다.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 면접’을 추가해 기존 3단계였던 채용과정을 5단계로 늘렸다.

이에 따라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보려면 지원자들은 전 단계인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한다. SSAT 통과 후 실무면접과 창의성면접, 임원면접을 거쳐야만 삼성그룹에 입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직무 에세이 자기소개서와 달라"  
▲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
다음은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직무적합성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직군별로 다르다. 영업이나 경영지원직군은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전공 성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직무 에세이를 통해 리더십과 협업능력, 사교성 등을 평가할 것이다.

연구개발과 기술, 소프트웨어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쓰지 않고 전공능력이 얼마나 우수한 지에 중점을 두고 평가한다. 대학에서 이수한 전공과목 수와 수업의 난이도, 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

- 직무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하나?

“자기가 지원하는 직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또 얼마나 준비했는지를 녹여서 쓰면 된다.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스펙 쌓기에 집중하기보다 직무와 관련된 구체적 경험을 준비해야 한다.

에세이에 이러한 실제 경험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허위로 사실을 지어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심층면접 단계에서 걸러낼 예정이다. 영업직군의 경우 1박2일 면접이다. 풀 데이(full-day) 면접을 해야 한다.”

- 사실상 서류전형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직무적합성평가는 통상적인 서류전형과 달리 출신대학이나 어학연수, 자격증 같은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하지 않는다.

에세이의 경우 특정주제를 가지고 쓴다는 점에서 성장배경과 지원동기 등이 들어가는 자기소개서와 다르다. 연구개발기술직은 전공학점만 적어내면 될 뿐 전체 평균학점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

- 채용제도 개편안으로 SSAT 응시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나?

“계열사별로 채용규모가 다르고 우수한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경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기에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SSAT 응시인원을 줄이기 위해 채용제도를 개편하는 게 아니다.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으려는 데 목적이 있다. SSAT 응시인원이 줄면 관련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 연구개발기술직군은 직무적성평가에 따라 SSAT 가점을 준다고 들었다.

“이수한 전공과목 수와 난이도, 학점에 따라 가점을 얼마나 줄지 평가한다. 기준은 계열사별로 다르겠지만 일단 전공과목 학점이 좋아야 한다. 기초과목부터 심화과정까지 폭넓게 공부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점이 높다고 해서 SSAT를 면제받는 일은 없다.”

- 소프트웨어직군은 SSAT를 보지 않는가?

“그렇다. 대신 4시간 동안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봐야 한다. 특정주제에 대한 코딩과 알고리즘 개발능력을 평가하는 일종의 실기시험인 셈이다.”

- 대학별 차등을 두지 않는다고 들었다.

“학점 인플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그렇게 들어온 직원은 우수한 업무 성과를 못 낼 가능성이 크다. 학점을 부풀려 준 대학과 기업간 신뢰가 쌓이지 못할 것이다. 일단은 대학이 운영하는 학점제도를 신뢰한다는 전제하에서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 이공계 인력의존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점은 지원하는 직군에 따라 주는 것이지 지원자의 전공에 따라 주는 게 아니다. 인문계 출신이 연구개발 및 기술, 소프트웨어직군에 지원하거나 반대로 이공계 출신이 영업이나 경영지원직에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연구개발은 전공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돼 적합한 사람을 뽑으려고 이 직군에만 가점을 주는 것이다. 나머지 직군에 대해서 어떠한 차별도 없다.”

- 4급 채용 확대 적용이나 내년 채용계획은 어떻게 되나?

“4급 채용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내년 채용인원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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