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0월23~27일)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호재로 작용하지만 차익을 얻으려는 매물도 쏟아져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다.
▲ 다음주 국내증시가 상장기업 실적호조와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려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일하는 한 직원의 모습. <뉴시스> |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주식시장은 상장기업 가운데 대표업종의 실적발표와 일반적으로 연동돼 왔다”며 “지수 자체는 일정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적을 발표한 업종별로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KB금융지주, LG전자 등 주요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다음주에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코스닥에서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컴투스 등 주요 상장기업들이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3분기에 영업이익 49조4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돼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별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에 코스닥 상장기업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의 분위기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면서도 “최근 투자자들의 기업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이후 실적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추정치가 조금씩 하향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국내증시가 추석연휴 직후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술적 부담으로 상승세가 완만해질 가능성도 높다. 투자자들이 이때 사들였던 주식을 실적발표 기간에 팔아치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기업별로 좋은 실적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저가매수 움직임이 함께 나타날 것”이라며 “상장기업들의 4분기 실적을 둘러싼 의구심도 지수상승의 탄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선임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일 다음 의장을 결정한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을 비롯한 후보 5명 가운데 3명은 ‘매파’에 가까운 인사로 평가된다. 이들의 하마평이 힘을 얻을 경우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주에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들이 호전된 경제지표를 내놓을 경우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상승에 탄력을 더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테이퍼링(양적완화로 풀었던 유동성의 점진적 축소)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450~25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지수는 단기간의 숨고르기 이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말과 다음해 초에 성장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고 제약바이오회사들도 조만간 임상결과를 다수 발표한다”며 “동계올림픽 등의 모멘텀도 확대될 수 있어 코스닥지수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