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면세점 탈락에 따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충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순실씨의 재판에서 이런 내용의 증언을 했다.
안 전 수석은 2016년 3월11일 신 회장과 함께 한 점심식사와 관련해 “(신 회장이 당시) 면세점 탈락에 따라 고용문제가 생겼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신 회장이 면세점 특허권 재취득 실패와 관련한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잘 말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통상적인 경우 대통령이 그런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런 취지였는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신 회장이 면세점 탈락에 따른 고용문제를 언급했다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오찬을 마치고 오자마자 마침 대통령에게 전화가 와 면세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 단독면담이 한 차례 무산된 뒤 면담 자리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3일 뒤인 14일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단독면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면세점 심사에서 탈락했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면세점 특허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있다고도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면세점 관련 대기업 독과점 규제에서 시작된 논의가 롯데와 SK의 탈락 이후 특허 갱신과 기간연장,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등으로 검토할 사안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