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0-18 17: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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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한화자산운용 사장이 해외 유가증권 투자와 해외 대체투자로 투자수익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1년 동안 한화생명으로부터 운용자산과 대체투자 인력을 넘겨받은데 이어 지난해 9월 한화생명으로부터 인수한 뉴욕법인을 자산운용사로 탈바꿈해 해외 투자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으로부터 인수한 뉴욕법인을 새롭게 꾸려 18일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으로 출범했다.
김 사장은 미주법인을 토대로 해외 투자처를 더 정교하게 분석해 투자수익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래로 새 성장동력을 해외와 대체투자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해외 유가증권 투자와 해외 대체투자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을 해외대체투자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역할을 한화자산운용에 맡겼다.
보험회사는 업종 특성상 장기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대체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인력과 자산을 자산운용사에 몰아주어 이차마진(투자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는 한화자산운용의 사업방향과 맞물리면서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화자산운용은 단숨에 운용자산 규모로 자산운용사 2위사로 올라선 만큼 운용자금이 커져 수익률이 좋은 거대한 투자기회가 생겼을 때 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AUM)이 86조157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한화생명으로부터 이관받은 운용자산은 58조 원 규모에 이른다.
또 한화자산운용에게 운용권이 넘어가면서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에게 운용수수료를 얻고 한화생명은 예전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얻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투자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한화생명의 자산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말 기준 해외 유가증권 투자액이 19조8379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3% 증가하면서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유가증권을 보유하게 됐다.
해외 유가증권 비중 역시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체 투자자산 가운데 23.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만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투자수익률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은 점을 두고 김 사장은 더 높은 투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할 수도 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투자운용수익률이 4.06%로 집계됐는데 2016년 같은 기간보다 0.06%포인트 오른 정도에 그친다. 2015년 금리변동의 영향이긴 했지만 한화생명의 투자운용수익률은 4.7%를 찍었던 적도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보험사가 운용자산을 일임했을 때에는 보험업 목적에 적합한 자금운용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보험료로 이루어진 운용자산인 만큼 다시 돌려드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배제한 채 수익률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