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은행에 거액을 예치한 고객의 자녀나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등 사정기관 직원의 친인척들을 추천받아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확보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이라는 우리은행 내부문건에 따르면 우리은행 간부들이 올린 채용 추천자 16명이 모두 채용됐다.
▲ 심상정 정의당 의원.
2016년 우리은행 공채에는 1만7천여 명이 지원했고 85대 1의 경쟁률로 200명이 뽑혔다.
공채 추천현황 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한 자료로 금융감독원 A부원장이 요청한 91년생 남자 등 누구의 친인척 또는 지인인지와 추천인(우리은행 간부), 나이, 대학, 이름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명단에 오른 한 고객의 자녀의 경우 비고란에 ‘여신 740억 원, 신규여신 500억 원 추진’ 등이 기재되기도 했다.
심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또 한 번의 공공과 민간을 넘나드는 채용 특혜가 드러났다”며 “특히 이번에는 국가정보원 직원의 자녀와 감독대상인 금감원 임직원의 자녀가 포함된 데다 우리은행 고액 고객의 자녀까지 대가성 공채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부의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금감원의 조사 후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