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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의 GS건설 '청렴수주', 재건축사업 혼탁경쟁 바로잡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0-16 16: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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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청렴수주’ 선언으로 재건축사업의 후진적 수주관행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는데 과연 효과를 거둘까?

재건축사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까지 재건축사업 과열의 진정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임 사장의 선언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병용의 GS건설 '청렴수주', 재건축사업 혼탁경쟁 바로잡을까
▲ 임병용 GS건설 사장.

하지만 재건축시장의 특성상 ‘청렴수주’ 선언이 영업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략이라는 볼멘소리도 건설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1조 원에 이르는 서울시 서초구의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청렴수주’ 선언 이후 처음으로 일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연달아 벌어진 강남권 재건축사업에서 2연패의 부진을 끊어내고 사업을 따낸 것이라 GS건설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을 앞두고 GS건설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GS건설이 9월 말부터 최근 3주 동안 벌어진 강남권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연달아 경쟁기업에 밀렸다.

임병용 사장이 재건축사업 수주전의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이른바 ‘청렴수주’ 선언을 한 직후 연달아 사업수주에 쓴잔을 들어 임 사장의 전략판단 실패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임 사장은 서초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하루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단돈 5천 원에 불과하더라도 사소한 식사나 선물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클린수주’를 선언했다.

재건축사업의 특성상 조합원들에게 한 표라도 더 얻는 것이 시급한데 이를 주택사업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려는 것은 시장상황을 직시하지 못한 무모한 시도라는 평가가 건설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임 사장은 ‘청렴수주’ 전략으로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GS건설을 향한 의구심을 지워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도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의 시공사에 선정된 뒤 “이번 한신4지구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을 넘어 클린수주 선언 이후 얻은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개인적으로도 GS건설 사장이 된 이후 가장 큰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GS건설은 앞으로도 제대로 된 집과 좋은 품질의 주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도록 노력하는 정도경영을 해 우리가 약속한 대로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 사장의 선언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용의 GS건설 '청렴수주', 재건축사업 혼탁경쟁 바로잡을까
▲ 9월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홍보감시단이 조합원들의 시공사 선정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뉴시스>

많은 재건축사업장에서 건설사의 ‘청렴수주’ 시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 싸늘한 데다 경쟁기업들도 GS건설의 클린경영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기류도 강하다.

반포주공1단지와 미성·크로바, 한신4지구 재건축조합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다른 건설사들은 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성심성의를 다해 영업하는데 GS건설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대형건설사들의 설계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실상 영업밖에 없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GS건설의 경우 영업활동이 조합원의 표심을 크게 뒤흔드는 재건축사업의 부재자투표에서는 모두 경쟁기업에 뒤졌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도 “GS건설이 적법하게 영업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재건축시장이 유독 혼탁해진 것은 GS건설의 주도라고 볼만한 측면도 많다. 이에 대한 반성없이 상대기업의 영업활동을 공개해 부정기업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결과가 나온 뒤 보도자료를 돌려 영업현장에서 각종 금품과 향응이 조합원들에게 제공됐다고 밝혔다. 경쟁기업인 롯데건설뿐 아니라 GS건설의 위법행위도 포함돼 있었으나 '청렴수주'를 선언한 데 이어 상대기업의 잘못까지 폭로했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암묵적으로 쉬쉬하던 관행을 깼다는 비판을 다른 대형건설사들로부터 받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의 선언은 앞으로 깨끗하게 경쟁하는 관행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지 과거의 잘못까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파트 시공능력과 좋은 제품만으로 시장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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