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인도에서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던 1조 원 규모의 수주기회가 물 건너갔다.
삼성중공업은 인도에서 6척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수주하기 위해 애써왔지만 발주처가 LNG운반선을 새로 건조하는 대신 빌려쓰기로 결정하면서 LNG운반선 수주가 무산됐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영가스회사인 게일이 2018년부터 미국산LNG를 수입하는 데 프랑스에너지회사 토탈의 LNG운반선을 빌려쓴다.
게일은 9월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로부터 1년 단위로 재계약할 수 있는 조건으로 LNG운반선을 3년 동안 용선하기로 했다.
게일이 당초 LNG운반선을 새로 건조해 LNG를 수입하려고 했는데 LNG운반선을 임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게일은 당초 LNG운반선 6척 건조일감을 삼성중공업에 맡기는 대신 3척은 인도 국영조선소인 코친조선사에 건조하도록 삼성중공업이 코친조선소와 기술협력하는 조건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LNG운반선 신조선가가 척당 2억 달러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게일이 LNG운반선을 발주한다면 삼성중공업이 1조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2015년 한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 조선업 발전을 위해 협력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을 받으면서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게일이 LNG수입 프로젝트 계획을 바꾸면서 삼성중공업은 1조 수주기회를 놓치게 된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게일이 LNG운반선을 발주하는 대신 용선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이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월 코친조선소와 맺었던 기술협력 양해각서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효력만료를 앞두고 있다.
인도 경제전문지 힌두비즈니스라인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코친조선소와 맺었던 4억 달러 규모의 기술협력 양해각서 시한은 올해 12월 끝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