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미디어그룹이 처음으로 투자배급한 영화 ‘범죄도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영화사업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10일 17만8299명의 관객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이 영화의 순제작비 50억 원 가운데 37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다른 투자배급사들이 제작비의 20~30%를 투자하는 것과 비교할 때 더 큰 금액이다. 배급은 메가박스플러스엠과 함께 맡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내년으로 예정된 개봉일도 추석으로 앞당기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다른 투자배급사가 ‘킹스맨: 골든서클’에 겁먹어 주력영화를 내놓지 않거나 개봉시기를 조절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범죄도시의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가량인데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범죄도시는 영화가 개봉할 때만 하더라도 대작 ‘남한산성’과 ‘킹스맨: 골든서클’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영화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상업영화인 데다 주연배우인 마동석씨와 윤계상씨 역시 남한산성의 이병헌씨, 김윤석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티켓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남한산성과 달리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고 나니 범죄도시는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보다 많은 관객을 모으면서 추석대목 영화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추석연휴 막바지에 실시간 예매율에서 남한산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영화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점도 9.33으로 경쟁작들보다 월등히 높다.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객 평점이 떨어지지만 범죄도시는 오히려 평점이 오르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영화사업부를 출범했다. 올해 범죄도시에 이어 19일 ‘대장 김창수’도 선보인다.
대장 김창수는 백범 김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조진웅씨가 김창수를 연기했다. 총제작비는 80억 원가량이며 손익분기점은 230만 명 정도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음악과 공연, 출판 등의 분야에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그룹이다. 작곡가 김형석씨, 가수 이효리씨, 래퍼 킬라그램 등이 소속돼 있고 범죄도시를 통해 영화 투자와 배급에 첫발을 내디뎠다.
범죄도시가 쟁쟁한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키위미디어그릅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키위미디어그룹 주가는 9월26일부터 10월1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0일 장중 한때 15%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