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비리의혹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했다.
검찰은 임 전 회장이 KB금융 전산 관련 사업에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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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 |
윤 회장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반포대교 북단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그는 당시 잠수교에서 열린 걷기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온 한강 순찰대에 구조돼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회장이 검찰의 고려신용정보 본사 압수수색 및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심적 압박을 받아 자살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KB금융의 인터넷 전자등기시스템 공급사업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고려신용정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그날 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회장이 지분 6.22%를 보유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회사 L사가 올해 초 KB금융 인터넷 전자등기시스템 공급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주목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 과정에서 임 전 회장에게 청탁을 넣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임 전 회장이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회장은 인터넷 전자등기시스템 공급사업 외에도 KB금융의 통신인프라고도화(IPT)사업 장비 납품회사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임 전 회장은 KB금융사태의 원인인 KB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사업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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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
검찰은 임 전 회장의 측근인사인 김재열 전 KB금융 전무가 통신인프라고도화(IPT)사업 장비 납품회사 선정과정에서 임 전 회장의 묵인 아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진술을 지난 1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전무가 장비 납품회사로 G사를 선정하면서 주사업자인 KT의 전현직 임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G사의 최고경영진은 임 전 회장과 학연으로 연결된 사이다.
검찰은 임 회장이 납품회사 선정과정을 보고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계좌추적을 통해 임 전 회장과 김 전 전무가 G사 등과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 회장의 조사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