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유가 상승 탓에 4분기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4분기 항공유 투입가격은 배럴당 67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9.3% 오른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4분기 유류비용이 7007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8.3%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영업비용 가운데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1%로 가장 크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영업이익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항공유 가격은 9월29일 기준 배럴당 72달러인데 1년 전과 비교해 21.8%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추석연휴가 있었던 만큼 4분기 국제선 여객수송이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국제선 여객매출이 1조542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 4분기보다 4.2% 늘어나는 것이다.
화물부문에서 호조를 보인다는 점은 대한항공이 4분기 실적을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항공화물 성수기로 꼽힌다”며 “대한항공은 4분기 화물부문 실적 기여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4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92억 원, 영업이익 169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4.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1% 감소하는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률이 5.6%를 보여 지난해 4분기보다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나항공도 항공유 투입가격이 올라 4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유류비용이 40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 4분기보다 20.9% 늘어나는 것이다.
4분기 국제선 여객수송이 늘고 화물운송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수익을 방어하지 못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4490억 원, 영업이익 21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5.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6.2% 줄어드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1.5%인데 지난해 4분기보다 2.1%포인트 내려가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