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부실현장에서 원가의 추가적 반영 등으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외 현안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를 3분기 실적에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회성 비용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말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등 6개 해외 주요현장의 공사를 평균 99%가량 진행했다. 계약상 완성기한을 넘긴 공사들도 발주처와 일부 잔여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공사 완공에 앞서 추가 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대형건설사들은 통상적으로 해외 부실현장에서 미청구공사 등으로 분류했던 재무제표 항목을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부실로 털어낸다.
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수주한 물량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하고 있지만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에 매출 1조495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62.3%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