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반도체 및 화학제품의 수출 호황에 힘입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9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3으로 8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9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3으로 8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뉴시스> |
4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가 올해 고점(83)을 찍은 이래 5개월 만에 회복했다. 이달 상승폭은 지난해 3월 상승폭(+5포인트)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경기실사지수가 8월 99에서 9월 107로 크게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된 영향을 받았다.
화학물질제품업종도 미국 태풍 하비에 따른 공급차질의 반사이익 등으로 경기실사지수가 8월 90에서 9월 102로 12포인트 증가했다.
의료정밀기기업종이 87로 8월보다 12포인트 내렸고 음료업종도 7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개선됐다.
9월 대기업의 경기실사지수는 88로 8월보다 6포인트, 중소기업은 74로 1포인트 올랐다.
9월 수출기업의 경기실사지수는 8월보다 6포인트 개선된 90으로 나타났다. 내수기업은 78로 8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0.8%) 불확실한 경제상황(18.3%), 경쟁심화(11.4%), 수출부진(11.3%), 원자재 가격상승(6.5%), 자금부족(5.5%) 등을 꼽았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지수는 79로 나타났다. 8월에 조사한 9월 전망치보다 4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지수는 78로 9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79로 집계됐다. 8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전기·가스·증기업과 하수·폐기물처리업의 경기실사지수가 89로 가장 높았다.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이 8월보다 각각 20포인트, 11포인트 오른 72와 84로 집계되면서 증가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9월 경제심리지수는 96.8으로 8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