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각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카카오는 사업부문 및 자회사들의 개별 약진과 더불어 연관 영역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오르고 있다”며 “2018년 이후 본격적인 실적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플랫폼과 연계된 사업을 분사하고 있다. 투자유치 및 신속한 의사결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익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고 카카오페이는 거래금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카카오의 분사전략은 카카오의 전체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또한 7월 말 출범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달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여신액 1조4천억 원, 수신액 1조9천억 원을 보이고 있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카카오와 유무형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파악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글로벌 흥행몰이에 성공한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배급권을 따냈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130만 명을 보이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국내 PC방 점유율도 17%를 넘어섰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배급권을 따내면서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올해 매출 4705억 원, 영업이익 46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54.3% 늘어나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는 전반적인 사업성장세에도 올해 인공지능(AI)등 신성장 엔진 발굴을 위한 인건비 증가 및 신작게임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때문에 2018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