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인준과정에서 명확한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은 점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자 ‘일관성의 문제와 학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25일 국민의당 의원들이 등록된 바이버 메신저를 통해 “대법원장 건에 대해 찬반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언론에 이미 밝혔지만 세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법원장의 인준은 처음부터 자유투표에 맡기고 제 의견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갑자기 투표 당일날 몇 시간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국민 입장에선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비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지난 몇 달간 국민은 우리 당이 몇 가지 중요한 고비에서 마지막 순간에 우왕좌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입장을 밝혔으면 몰라도 마지막에 그렇게 했다면 좌고우면하다 마지막 순간에 또 일관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투표에서 매번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점도 생각했다고 들었다.
안 대표는 “대법원장 후보에 찬반을 밝혔다면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되는 인사투표에서 매번 찬반을 밝히라고 요구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과 학연도 입장을 밝히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김 대법원장의 부산고 3년 선배다.
안 대표는 “김 대법원장은 제 고등학교 동문이다”라며 “저의 경우는 당 대표이기 때문에 제척사유에 해당한다. 제가 의견을 밝혔다면 이와 연관을 지어 온갖 억측이 난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