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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다시 적자전환, 흔들리는 최치준

백설희 기자 flyhighssul@businesspost.co.kr 2014-10-30 1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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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다시 적자전환, 흔들리는 최치준  
▲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기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망스런 실적을 냈다.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부진과 판매가격 인하의 영향 탓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을 겪자 덩달아 삼성전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는 실적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아나서는 등의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 세분기만에 영업이익 적자전환

삼성전기는3분기에 매출 1조7217억 원, 영업손실 691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세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390억 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903억 원 감소해 적자전환 했다.

칩부품(LCD) 및 기판(ACI) 부문은 각각 4743억 원, 4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직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파워 및 네트워크모듈(CDS)과 카메라모듈 및 모터(OMS)부문은 직전분기 대비 각각 23%, 12% 감소한 3220억 원, 50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기의 제품품목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부문 62%, 오디오비디오(A/V)부문 14%, PC부문이 13%다.

◆ 삼성전기 실적부진의 원인은?

삼성전기가 세 분기만에 영업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휴대폰용 HDI기판 및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한다. 삼성전기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의존율은 60% 이상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은 삼성전기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또 경쟁격화로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한 것과 엔저가 지속되는 환율문제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사업부문별로 원인을 살펴보면 카메라모듈 및 모터(OMS)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파워 및 네트워크모듈(CDS)부문에서 서버용 파워 매출은 증가했지만 와이파이모듈과 안테나 어댑터 등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칩부문(LCR)에서 노트북PC와 TV용 MLCC매출이 늘었고 소형 고효율 파워인덕터 판매가 늘어나 직전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기판(ACI)부문도 PC 중앙처리장치(CPU)용 제품 수요가 늘고 메인보드 기판의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 최치준, 삼성전자 의존도 낮출 수 있나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폰 업황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기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물인터넷시장이다. 삼성전기는 축적된 삼성전기의 기술들을 사물인터넷과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판, 모듈 등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것이 큰 장점이라 사물인터넷에 기반이 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전자산업은 인프라를 깔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기기와 사람의 연결을 통해 혜택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므로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전자가격표시기(ESL) 기술력의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2월에도 “전자가격표시기 시장을 주도해 3~4년 내에 조 단위로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전자가격표시기 시장은 지난해 5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매년 2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전자가격표시기는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 매장과 유럽의 많은 유통업체에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제품별로 나눠져 있던 사업부서 조직을 기술부문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술전문가 집단을 양성하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최근 엔저 등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궤도로 올라설 것”이라며 “기존에 잘 하고 있는 사업은 시장확대를 통해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자가격표시기 등 신사업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매출 비중이 15% 수준으로 상승한 중국시장 공략에도 집중하려고 한다. 중국업체인 화웨이나 샤오미 등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부품 납품에 주력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5년부터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공장을 본격 가동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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