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3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원자재값이 떨어지고 재고관리에 성공한 덕분이다.
한국타이어가 3분기에 매출 1조7155억 원, 영업이익 2760억 원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8%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13.6%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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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영업이익률은 1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독보적 영업이익률이 초고성능타이어(UHPT), 런플랫(Run-flat)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초고성능타이어(UHPT) 매출 비중은 31%까지 높아졌다. 초고성능타이어는 주로 고성능 및 고배기량 차량에 적용된다.
한국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런플랫타이어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기업에 공급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고부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컨슈머리포트에서 한국타이어의 SUV용 타이어 품질을 1위로 평가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 제품이 호평받고 있다”며 “이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재고소진도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타이어용 고무가격은 지난해 3분기 1톤 당 2217달러에서 올해 3분기 2047달러까지 떨어졌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작년 3분기보다 판매물량은 늘었지만 환율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며 “재고소진, 원재료비 감소에 따른 매출 총이익률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3분기 실적은 딜러들의 재고축적에 힘입어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올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중간딜러들이 구매를 미뤘지만 2분기부터 공격적 판촉활동을 벌인 효과가 3분기에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4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유럽에서 겨울용 타이어 판매가 증가하고 지속적인 재고감축 노력이 이뤄지면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호적 환율 여건과 10%에 이르는 생산량 증가 전망을 감안할 때 내년 영업이익도 올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시장에서 경쟁심화 탓에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동유럽 등 신규시장을 확충해 매출이 전년대비 9% 증가했고 북미도 판매망 확대를 통해 역대 가장 많은 분기 매출인 3730억 원을 기록했다”며 “중국은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생산 물량을 다른 해외시장에 공급해 난관을 타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종호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은 “중국생산 물량을 중국시장에서만 팔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중국공장을 증설중인데 미국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면서 더욱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박 부문장은 “중국생산 물량이 부담스럽긴 하다”면서도 “글로벌 생산 확대 차원에서 본다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