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KB금융지주에 ‘낙하산인사’를 막는 정관개정 요구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KB노협은 KB금융 계열사 7곳의 노동조합이 모여 만든 단체다.
▲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점에 있는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 |
KB노조협의회는 21일 KB금융 계열사 임직원의 우리사주 등 KB금융 주식 92만2586주(0.22%)를 위임받아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서에는 최근 5년 이내에 청와대와 행정부, 사법부, 국회, 정당 등에서 1년 이상 일한 인사의 경우 퇴직한 뒤 3년 동안 지주 및 계열사의 상임이사 후보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담겼다.
회장을 뽑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 회장이 직접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개정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인사 논란을 차단해 정치권력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뽑는 순환구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하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기 전인 2004년 노조의 추천을 통해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일한 적이 있다.
KB노조협의회는 “이번 주주제안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와 무관하다”며 “이와 별개로 윤 회장의 연임 반대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14일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 회의에서 단독후보로 추천돼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KB노조협의회는 KB금융지주 주주에게 위임장 제출을 요청하는 등 11월 임시주총까지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주주제안이 KB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려면 과반수 이상의 의결정족수를 확보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