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서 신약개발 틈새 공략, 앱클론 드디어 빛보기 시작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9-20 1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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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쟁터다. 연구개발 역사가 짧고 투자규모도 미약한 앱클론 같은 바이오벤처기업이 정면승부를 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종서 대표는 블록버스터 치료제에 반응이 없거나 저항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이제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이종서 신약개발 틈새 공략, 앱클론 드디어 빛보기 시작
▲ 이종서 앱클론 대표.

20일 업계에 따르면 앱클론은 기술이전 매출이 늘어나면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있다.

이 대표가 2010년 앱클론을 세운 뒤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들어 흑자전환의 길이 보이고 있다.

앱클론 영업손실 규모를 보면 2015년 31억 원, 2016년 16억 원, 2017년 상반기 2억 원으로 줄었다.

이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회사가 보유한 핵심 플랫폼을 기반으로 13종 이상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계약만으로도 단계별 정액기술료 및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어 2018년에는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는 드물게 상장 직후 손익분기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특례는 기술평가를 거쳐 기술성과 시장성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유망한 기술기업에 한해 코스닥 상장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인데 앱클론은 기술특례로 18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앱클론 매출은 2014년 18억 원, 2015년 19억5천만 원, 2016년 31억2천만 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15년 연간 매출보다 많은 24억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앱클론 측은 상장 직전에 공식적 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기술이전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했고 신사업으로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항암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공모가부터 희망범위 최상단인 1만 원에서 결정됐고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2만 원에서 형성돼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되고 사흘 밖에  되지 않았는데 주가는 3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정면승부를 택하는 대신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앱클론은 블록버스터 치료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버스터 치료제에 반응이 없거나 저항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처음부터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급이 다른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대체재’가 되는 것보다 ‘보완재’가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앱클론 같은 작은 회사의 생존력을 더 높이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종서 신약개발 틈새 공략, 앱클론 드디어 빛보기 시작
▲ 이종서 앱클론 대표(가운데)와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앱클론의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앱클론은 기존 바이오의약품에 내성이 생긴 경우 결합해 쓰면 효과를 보게 하는 물질인 ‘바이오 시너지 항체‘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카티(CAR-T)' 계열의 혈액암 면역항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CAR-T'는 몸속 정상세포를 피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세포로 이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높다.

신약 개발 초기단계인 전임상시험(인간이 아닌 동물 대상) 단계에서 기술을 이전하기 때문에 임상단계에 접어들면 위험부담을 제약사가 떠안아 사업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이 대표는 연구원 출신의 항체분야 전문가다. 서강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생화학 석사, 교토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병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석사를 마치고 종근당 연구소에서 항암제 담당 연구원으로 몇 년간 일하면서 처음 항체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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