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6월28일 미국 워싱턴 D.C.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두산과 미국 웰스파고 은행과 전략적 제휴 협약식에 참석해 윌리엄 메이어 웰스파고이큅먼트파이낸스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한 연료전지사업이 두산의 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두산이 기존 주력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연료전지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추가하면서 외형과 실적의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연료전지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고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고가 많아 연료전지부문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료전지부문에서 매출 3071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급증하는 것이고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연료전지부문이 두산의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에서 내년 1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미한 영업이익 기여도도 내년에는 1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두산이 연료전지사업에서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두산이 연료전지사업에서 흑자를 안정적으로 내는 것은 박정원 회장의 경영 리더십에 매우 중요하다. 박 회장이 2014년 두산 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 연료전지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두산그룹 총수에 선임될 당시에도 최우선 과제로 신규사업의 조기정착을 강조하며 “연료전지사업을 글로벌 넘버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산은 연료전지사업 진출 첫 해인 2014년에 연료전지부문에서 매출 222억 원, 영업손실 166억 원을 봤으나 2015년에 매출 1684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내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록 지난해 주요프로젝트가 지연된 탓에 영업손실 122억 원으로 적자를 냈지만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고만 7천억 원이 넘어 올해와 내년 실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도 “연료전지시장의 개화기가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지확보의 용이성과 친환경성을 감안할 때 연료전지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6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 동행한 길에서 미국 웰스파고은행과 연료전지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5월에는 익산 연료전지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